<앵커>
오는 11월부터 미국에 입국하려면 코로나 음성판정을 받는 데 더해서 백신 접종도 완료된 상태여야 합니다. 미국이 나라별로 적용하던 외국인 입국 제한을 없애고 이 두 가지 기준으로 판단하겠다고 한 건데 우리 입장에서는 조건이 하나 늘어난 셈입니다.
워싱턴 김윤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과의 만남이 예정된 유엔 총회로 가는 날, 미 백악관은 새로운 여행 제한 규정을 내놨습니다.
오는 11월부터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3일 이내 음성 판정을 받은 모든 외국인들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영국과 유럽연합을 비롯해 중국과 인도 등 33개 나라에 내려졌던 국가별 입국 제한을 폐지하고 새 기준을 마련한 겁니다.
[젠 사키/미 백악관 대변인 : 외국인들이 미국에 입국할 때 백신 접종을 완료하도록 해 외국인들이 미국에 코로나19를 전염시키는 걸 막는 엄격한 조치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유럽 국가들은 즉시 환영했습니다.
아프간 철군 과정에서 미국에 끌려다녔다는 유럽의 불만과 호주 핵잠수함 기술 이전을 놓고 불거진 프랑스와의 갈등까지 고려한 '유럽 달래기' 조치라는 평가입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영국의 백신 접종자 수가 두 배로 늘었고, 미국 여행이 허가됐습니다. 이들은 추수감사절까지는 미국에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아주 좋은 일입니다.]
한국 입장에서는 백신 접종 완료 조건이 하나 추가되면서 미국행이 더 까다로워졌습니다.
미국에서는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 등 세 가지 백신만 승인된 상황이어서 미 보건당국이 추가로 어떤 백신을 입국 허용 대상으로 인정할지도 관심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