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대신 구매해달라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며 60대 여성을 때린 10대들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폭행 등 혐의로 A(10대) 군 등 2명을 구속했다고 오늘(16일) 밝혔습니다.
A 군 등 5명은 지난달 25일 밤 11시 30분쯤 여주시 홍문동의 한 노상에서 60대 여성 B 씨의 머리와 어깨 등을 들고 있던 꽃으로 여러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폭행 과정은 A 군 일행 중 1명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범행 장면이 담긴 영상을 보면 한 남학생이 B 씨에게 접근해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라고 말하고 B 씨가 주저하자 B 씨의 머리와 어깨 등을 꽃으로 툭툭 치고 때리며 조롱합니다.
이를 지켜보던 일행은 폭행을 말리지 않은 채 구경하고 웃는 모습입니다.
또 A 군 등은 B 씨의 손수레를 걷어차며 위협을 가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영상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밤 10시 55분 '학생들이 여럿 모여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노상에 모여 있던 A 군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범행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들 중 혐의가 중하다고 판단한 A 군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해 지난 15일 발부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60대 노인에게 담배셔틀 요구한 10대, 강력 처벌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습니다.
해당 청원은 오늘(16일) 오후 4시 55분 기준 11만 7천여 명의 동의를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