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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코뿔소 12마리 거꾸로 매단 과학자, '괴짜 노벨상' 수상

[Pick] 코뿔소 12마리 거꾸로 매단 과학자, '괴짜 노벨상' 수상
'코뿔소를 거꾸로 매달아 이송하는 것이 코뿔소 건강에 미치는 영향', '턱수염이 얼굴 뼈 보호에 미치는 영향' 등 이색적이고 다양한 주제를 다룬 연구들이 '괴짜 노벨상'으로 불리는 올해의 '이그 노벨상(Ig Nobel Prize)'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9일 영국 BBC 등 외신들은 올해로 31회를 맞은 이그 노벨 수상작들을 소개했습니다. 이그 노벨상은 미국 하버드대 과학 유머 잡지 'AIR(Annals of Improbable Research)'가 매년 노벨상 발표에 앞서 재미있고 기발한 과학 연구에 수여하는 상입니다.


올해는 생물학, 화학, 의학, 평화, 운송 등 10개 분야에서 수상자가 나왔는데, 그중 평화상을 받은 미국 유타대학 연구진은 '인간이 주먹질로부터 얼굴 뼈를 보호하기 위해 수염을 길렀다'는 가설을 연구한 공로로 상을 받았습니다.

유타대학 연구진은 섬유 에폭시 복합재와 양가죽, 양털 등을 이용해 사람의 뼈와 피부, 수염 등을 본뜬 모형을 만든 뒤 실험을 진행했고, 그 결과 상대적으로 양털이 더 많이 붙어 있는 모형이 더 많은 에너지를 흡수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수염이 외부 공격으로부터 얼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을 증명해낸 겁니다.


또 코넬대학교 연구진은 나미비아 환경산림관광부와 협업해 실제로 코뿔소 12마리를 크레인에 거꾸로 매달아 공중에 올리는 실험을 했습니다.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는 코뿔소를 인위적으로 다른 서식지로 이동시킬 때, 코뿔소의 심장과 폐 등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코넬대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거꾸로 매다는 자세가 코뿔소의 심장 등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 것을 발견했고, 오히려 코뿔소가 매달렸을 때 옆으로 눕는 것보다 편안함을 느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밖에도 스웨덴 연구진은 '고양이와 인간의 의사소통 방식을 분석한 연구'로 생물학상을, 미 해군 연구진은 디클로르보스계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이 잠수함 내 바퀴벌레를 보다 효율적으로 퇴치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내 곤충학상을 받았습니다.

수상자들은 직접 조립해야 하는 PDF 인쇄물로 된 트로피와 가짜 10조 달러 짐바브웨 지폐를 상금으로 받았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Improbable Research'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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