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에 이어 뉴욕과 뉴저지 등 북동부까지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물에 잠긴 동네가 속출하면서 사망자만 20명을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김종원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간밤 폭우와 강풍이 휩쓸고 간 미국 북동부.
날이 밝도록 물이 다 빠지지 않은 뉴욕 한 마을엔 고무보트가 등장해 고립된 사람들을 실어나릅니다.
![허리케인 강타 뉴욕](http://img.sbs.co.kr/newimg/news/20210903/201588343_1280.jpg)
[제프 로페즈/침수 피해 이재민 : 남은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전 이제 거지입니다. 하지만 모두 힘을 합쳐서 해결책을 찾아볼 거예요.]
강이 범람하면서 통째로 물에 잠겨버린 뉴저지의 한 마을엔 흙탕물을 피해 옥상으로 대피한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헬기가 동원됐습니다.
어젯밤 뉴욕 센트럴파크에는 관측 사상 최고인 시간당 90mm의 물폭탄이 떨어지는 등, 기상 이변 수준의 허리케인에 지하철과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허리케인 강타 뉴욕](http://img.sbs.co.kr/newimg/news/20210903/201588341_1280.jpg)
![허리케인 강타 뉴욕](http://img.sbs.co.kr/newimg/news/20210903/201588363_1280.jpg)
지금 뉴욕으로 나가는 도로가 완전히 물바다가 돼서 경찰들이 통제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뉴저지 일부 지역에선 토네이도까지 발생하는 등 강풍 피해도 컸습니다.
비만 많이 온 게 아니라 바람도 워낙 강하게 불다 보니까, 이렇게 나무가 부러지면서 도로를 덮친 현장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뉴욕 퀸스에선 지하실에 물이 들어차면서 아기를 포함해 일가족 3명이 숨지는 등 뉴욕과 뉴저지에서만 지금까지 1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사망자가 20명이 넘었단 보도가 나오는 등 수색작업이 진행될수록 인명피해도 불어나고 있습니다.
20만 가구 넘게 정전까지 되면서 뉴욕과 뉴저지 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