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에서 흉기를 들고 대학가를 돌아다니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전에도 여러 차례 경찰에 신고됐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29일) 새벽, 서울 동대문구.
한 남성이 손에 흉기를 들고 유유히 길을 걸어갑니다.
주변을 한참 둘러보다가 다시 길을 떠납니다.
[동네 주민 : (평소에) 막 뛰어다니는데 그런, 물불을 안 가리는데 진짜 칼을 들고….]
바로 맞은편은 대학가였는데 흉기를 든 남성을 보고 혼비백산한 학생들은 학교 게시판에 조심하라는 글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강제추행 1건, 폭행 2건 등 총 3건의 경찰 신고도 접수됐습니다.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갑자기 밀쳤다, 만졌다 등의 내용이였습니다.
피의자가 칼을 들고 서 있던 곳입니다.
이후에 이 일대를 계속해서 돌아다니다가 어제 저녁 8시쯤에 바로 옆에서 검거됐습니다.
이 30대 남성은 과거에도 폭행, 소란 등으로 수차례 112에 신고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역 주민 : 계속 쫓아오는 거예요. 점점 가까이. 무서워서 전화 들고 이제 경찰 신고하려고…. 바로 살려달라고 하면서 이쪽으로 뛰었거든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좀 많이 무서워요.]
이 남성은 정신병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올 초에도 다수의 민원이 접수돼 구청이 행정 입원 조치를 취하려 했으나 가족이 강하게 거부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청 직원 : 올 1월에 주민들 신고가 들어와서 동에서 개입을 했다고 합니다. 행정입원 조치를 해야 한다고 했더니 완강히 거부하고….]
경찰은 다수의 주민들이 범죄 피해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만큼 오늘 이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CG : 이종정, VJ : 노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