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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아파트 지하에 폐기물 가득…6년째 '나 몰라라'

<앵커>

신축 아파트를 지을 때 생긴 건축 폐기물이 6년이 다 되도록 단지 지하실에 그대로 쌓여있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은 빨리 치워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시공사는 하청업체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임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15년 11월 준공한 서울의 송파구의 아파트단지.

지하 창고에 타일과 단열재, 곰팡이 핀 시멘트 포대, 그리고 빈 페인트통을 비롯한 각종 건축 폐기물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신축 아파트 지하에 폐기물 더미

[아파트 관리 직원 : (시공사 측) 직원들이 잠자리로 사용하던 거를 가구로 가려가지고 다 넣어놓은 거예요, 보이지 않게. 폐자재들을 다 쌓아가지고 저쪽으로 던져놓은 거예요.]

한 아파트 시설 창고에는 시공사 관계자들이 쓰고 버리고 간 사무실 기기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또 임시로 쓰던 책상 위에는 쓰레기가 한가득했고 작업용 조끼까지 버려져 있습니다.

모두 6년 전 입주할 때부터 버려져 있던 것들로, 주민들은 창고 7곳에 버려진 쓰레기가 수십 톤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하청업체 4곳에 책임이 있다며 지금까지 처리를 미루고 있습니다.

입주민들이 소송을 내 폐기물 방치에 따른 손해배상금 980만 원이 선고됐지만, 그러나 예상 처리비용의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1천만 원 넘는 추가 비용을 입주민이 내야 할 판입니다.

[이경미/입주민 대표 : 주민들이 전혀, 단 1푼도 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거는 당연히 기업에서 처리해주고 떠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갈등이 심해지면서 입주민 측은 현대산업개발을 폐기물 투기 혐의로 송파구청에 신고했습니다.

구청 측은 최근 현장 조사를 마치고 현대산업개발에 대해 과태료 등 행정 처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강동철,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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