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인파로 카불 공항 인근의 혼란은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공항 밖에 뙤약볕 아래 탈진한 아프간인들이 속출했고 최소 3명이 숨졌습니다.
정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카불 공항 인근의 혼란은 밤낮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렵사리 공항에 이른 현지인들은 담장을 넘어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 카불 공항 밖에 진을 치고 있습니다.
![카불 공항](http://img.sbs.co.kr/newimg/news/20210822/201584413_1280.jpg)
![카불 공항](http://img.sbs.co.kr/newimg/news/20210822/201584414_1280.jpg)
뙤약볕 아래 며칠을 버티던 아프간인들은 아이 어른할 것 없이 탈진해 쓰러졌습니다.
이 중 최소 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항 가는 길목을 장악한 탈레반이 외국인 150명을 억류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지만, 탈레반 측은 납치 사실을 부인하며 모든 외국인들이 공항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혼란이 이어지면서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성명을 내고, "개별 지침을 받은 게 아니면 공항으로의 이동을 피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존 커비/미 국방부 대변인 : 카불의 상황은 매우 유동적입니다. 지난 24시간에서 48시간 동안 공항 안팎의 상황을 지켜보셨다면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미 국방부는 지난 한 주간 미국인 2천500명을 포함해 1만 7천 명을 카불에서 대피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정부 당국을 인용해 아프간 피란민 수용처로 미국 내 군사 기지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해 일본·독일 등에 있는 미군 기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