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두환 씨가 부쩍 수척해진 모습으로 재판에 나왔었죠. 전 씨가 혈액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일, 고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 혐의 항소심 공판 출석을 위해 광주 법정에 나온 전두환 씨.
직전 재판인 지난해 11월 1심 선고 당시와 비교하면 확연히 수척해진 모습입니다.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가운데 전 씨는 지난 13일,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진단 결과는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씨의 법률대리인인 정주교 변호사는 "전 씨가 혈액암 진단을 받은 게 맞는다"며, "직접적인 항암 치료는 할 수 없는 상태라 당분간 입원 치료를 받은 뒤 체력만 회복하면 퇴원해 외래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씨가 향후 진행되는 재판에도 출석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경우, 항소심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또 다른 전 씨 측 핵심 관계자는 SBS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전 씨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면서, "특히 최근 두세 달 동안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해 체중도 많이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 때문에 측근들도 병문안을 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전 씨는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후 9개월 만에 항소심 공판에 출석했지만, 피고인석에 앉아 졸다가 재판 시작 20여 분 만에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법정을 빠져나간 바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