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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파죽지세' 진격에 주민 공포…수십만 피란길

<앵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무서운 속도로 영토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수도인 카불의 턱밑까지 들이닥치면서, 공포에 휩싸인 주민 수십만 명은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정준형 기자입니다.

<기자>

탈레반 병사들이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며, 숨진 아프간 군인의 시신을 끌고 다닙니다.

탈레반

정부군이 제대로 싸워보지도 않고 달아나면서 공격용 헬리콥터들이 통째로 탈레반에 넘어가기까지 했습니다.

탈레반은 거침없는 진격으로 제2, 제3의 도시인 칸다하르와 헤라트를 점령한 데 이어, 하루 만에 수도 카불에서 남쪽으로 50㎞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풀리 아람까지 장악했습니다.

탈레반이 턱밑까지 바짝 접근하면서 카불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카불 주민 : 탈레반이 이전에 카불을 통치했을 때 국민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탈레반이 앞으로도 똑같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탈레반이 두려워 집을 버리고 피란에 나선 주민들은 벌써 수십만 명.

유엔난민기구는 지금까지 발생한 아프간 난민이 4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미국은 "탈레반의 움직임을 큰 우려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카불이 임박한 위협에 놓이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존 커비/미국 국방부 대변인 : 지금 당장 카불이 임박한 위협에 처한 것은 아닙니다. 탈레반의 움직임으로 봤을 때 카불을 고립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훈련과 장비를 지원한 아프간 정부군은 30만 명.

미국은 20년 동안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어 가며 아프간군을 독자적 군대로 키워보려 했지만, 이런 노력이 실패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지적했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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