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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있는 증언에 가슴 떨렸다"…30년 전 첫 보도

<앵커>

오늘(14일)은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입니다. 30년 전 오늘,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했는데요.

이에 앞서 할머니의 목소리를 일본에 처음으로 보도했던 언론인을 도쿄 유성재 특파원이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지난 1991년 8월 11일 일본 아사히신문 사회면.

'생각만 하면 지금도 눈물이 나온다'는 제목의 이 기사는 위안부 피해자의 한 맺힌 절규를 일본에 처음으로 전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증언 최초 보도

그리고 사흘 뒤, 이 목소리의 주인공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실명 증언해 위안부 운동의 상징적 존재가 됐습니다.

녹음테이프에 담긴 할머니의 육성 증언을 처음 보도한 건 당시 아사히 신문의 우에무라 기자.

[우에무라/위안부 피해자 증언 최초 보도 : 계속 침묵해 온 여성들이 이제서야 말하기 시작해, 가슴이 떨렸습니다.]

우에무라 씨는 지난 1991년 겨울 김 할머니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자, 일본 변호인단의 청취 조사에 동석했고 할머니의 목소리를 기록했습니다.

이 소송은 2년 뒤인 1993년 일본군의 위안부 동원 관여와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로 이어졌지만, 이후 일본 정부의 반성은 다시 후퇴했습니다.

고노 담화/위안부 동원 일본군 관여와 강제성 인정

[우에무라/위안부 피해자 증언 최초 보도 : 일본 정부는 30년인 지금도 피해자들의 마음에 닿는 사과를 아직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고노 담화를 지키고 실현하십시오.]

우에무라 씨는 지난 30년 동안 자신은 물론 가족까지 협박하는 극우 세력에 맞서며 소송까지 불사해야 했습니다.

지금은 진보 성향 잡지사의 대표로 활동 중인 우에무라 씨는 한국 정부에 대한 부탁도 잊지 않았습니다.

[우에무라/위안부 피해자 증언 최초 보도 : 부디 피해자 할머니들이 여생을 평온하게 보내실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셨으면 합니다.]

우에무라 위안부 피해자 증언 최초 보도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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