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에서는 유명 해수욕장마다 방역 조치를 강화하자, 비교적 작은 해수욕장에 피서객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에는 발열 체크도 QR코드도 없다는 겁니다.
조재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강원도 고성의 한 해수욕장.
올여름 이곳을 찾은 피서객은 25만여 명.
지난해보다 무려 40배가 많습니다.
강릉·경포 같은 대형 해수욕장들이 야간 출입을 막는 등 방역수칙을 강화하자, 풍선효과로 방문객이 몰린 겁니다.
찾는 사람은 급증하는데 방역은 허술하기만 합니다.
따로 출입구를 만들지 않아 아무 곳으로나 드나들 수 있고, 발열 체크는 물론 QR코드나 안심콜 같은 방문 인증도 아예 없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해수욕장.
여기도 피서객이 지난해에 비해 30배나 늘었는데, 방역은 무방비 상태입니다.
[피서객 : 체온측정 한다거나 QR코드 인증하거나 그런 건 없었어요. 주차비 이런 것만 내고 들어왔어요. 자유롭게.]
해변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어도, 사적 모임 인원을 초과해도 제지할 방역관리자도 없습니다.
[피서객 : (화장실도) 공동으로 사용하고, 탈의실이나 그런 부분에서 아무래도 코로나 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지자체는 해수욕장을 운영하는 마을 주민을 탓합니다.
[고성군청 담당공무원 : (해수욕장) 운영자분들이 그런 부분에서 조금 놓치신 것 같은데요. 더 잘 통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염 우려에 해수욕장 개장을 포기한 해변에도 매일 수백 명씩 찾아오지만, 방역은 물론 안전요원도 없는 실정입니다.
뒤처지고 허술한 방역 조치에 불안하고 위험한 물놀이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