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11일 호주 9뉴스 등 외신들은 최근 SNS를 중심으로 퍼진 한 충격적인 영상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호주 로트네스트 섬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영상에는 한 10대 소녀가 쿼카에게 전자담배를 흡입하게 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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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따라 멸종 위기 취약종으로 분류된 캥거루과의 소형 동물로, 호주 정부는 쿼카를 만지거나 쿼카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에 대해서 벌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쿼카가 사람을 잘 따르는 특성이 있어 '웃으며 다가오는 벌금', '걸어 다니는 벌금' 등의 별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영상 속 소녀는 자신을 바라보려 고개를 든 쿼카의 입에 전자담배를 넣었고, 이를 먹이로 착각한 쿼카는 전자담배를 덥석 물었습니다. 쿼카는 담배를 핥고 앞발을 이용해 잡으려 하기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전자담배를 물고 몇 초 동안 빼지 않아 담배 연기를 들이마셨을 가능성이 농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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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 온라인상에 공개되며 많은 동물 애호가와 전문가들의 분노를 사자, 결국 당국은 조사에 나섰습니다. 서호주의 동물복지자선단체 RSPCA 측은 9뉴스를 통해 "아무것도 모르는 가엾은 동물에게 그런 잔인한 행동을 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면서 "쿼카와 같은 동물들은 인간과 상호작용에 익숙해져 있다. 인간이 주는 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단체 측은 이어 "SNS에서 몇 개의 '좋아요'를 받기 위해 동물을 소품으로 취급하는 잔인한 행동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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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카를 학대하는 영상이 공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8년 한 30대 남성이 쿼카에게 술을 먹이는 장면을 촬영했다가 벌금을 물었고, 2017년에는 남성 두 명이 쿼카를 발로 찼다가 기소된 바 있습니다.
현재까지 '쿼카 전자담배' 영상 속 소녀의 신상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만약 소녀가 체포될 경우 동물 학대 혐의로 형사 입건돼 최고 5년의 징역과 5만 달러(약 4,280만 원)의 벌금을 물게 될 예정입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호주 9news 홈페이지 캡처, 호주 정부 관광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