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디에이고, 건장한 보안관이 갑자기 휘청거리더니 바닥에 그대로 쓰러져 버립니다.
황급히 달려가 응급처치에 나서는 동료 보안관, 선글라스를 벗기고 코에 약물을 주입합니다. 무슨 일이 있던 걸까?
[데이빗/샌디에이고 수습 보안관 : 저는 보안관 데이빗 파이배입니다. 저는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거의 목숨을 잃을 뻔했습니다.]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죽을뻔했다고 말하는 보안관 데이빗, 이날 이들은 도로에서 체포한 용의자의 차량을 수색하던 중 수상한 흰색 가루를 찾았습니다.
수습 보안관이던 데이빗은 이 흰색 가루가 마약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료 검사를 진행하던 중 갑자기 쓰러진 겁니다.
흰색 가루는 헤로인의 50배에 달한다는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이었습니다.
[켈리 마티네즈/샌디에이고 보안관 : 펜타닐 가루가 어떤 방식으론가 섭취됐거나 흡입이 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펜타닐 가루가 공기 중에 섞였다가 검사하는 과정에서 체내에 들어갔을 수도 있고, 피부를 통해서 흡수됐을 수도 있고요.]
특히 데이빗이 펜타닐 가루를 손에 들고 있었기 때문에 피부로 흡수됐을 거란 추측도 나왔습니다.
[켈리 마티네즈/샌디에고 보안관 : 영상을 보시면 쓰러지기 직전에 장갑 한쪽을 벗는 게 보입니다. 그리고 나서 쓰러지죠.]
샌디에이고 보안관은 마약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이 영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는데, 의도와는 달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영상을 본 전문가들이 펜타닐을 단순히 피부로 접촉하거나 소량 흡입해서는 성인이 쓰러질 정도로 과다복용을 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나선 겁니다.
샌디에이고 경찰 보고서에도 데이빗이 어쩌다 펜타닐 중독 상태가 된 건지 명확히 밝히고 있지 않아 의혹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샌디에이고 보안관은 이번 일을 계기로 마약 검사 절차를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등에선 과다 복용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을 마약 대용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