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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어제 딸 봤다…집에 돌아오니 보일러가 고온"

홀로 방치된 채 숨진 3살 여아

<앵커>

인천에서 3살 아이가 집에 홀로 방치된 채 숨졌다는 소식 전해드렸지요. 아이 엄마는 숨진 딸을 발견하고도 다시 집을 나갔다가 뒤늦게 신고했는데, 당시 119 신고 녹취를 확인해보니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때 집 보일러를 고온으로 켜 둔 채로 아이를 두고 외출했다고 말한 정황이 담겨있습니다.

신정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119 신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 토요일(7일) 오후 3시 36분.

숨진 3살 여자아이의 친모 A 씨가 '여보세요'만 반복하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합니다.

한참 뒤 "보일러가 '고온'으로 올라가 있고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 "죽은 것 같다"고 말합니다.

아동학대/고온 보일러

위급상황을 알아챈 119 상황실에서 응급처치를 안내하려는데, A 씨는 '심정지' 상태라며 흐느낍니다.

"아이 몸이 시뻘게 물도 먹여 보고 에어컨도 켜봤다"면서 "아이 몸에서 벌레가 나온다"고 말합니다.

상황실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아이를 언제 마지막으로 봤는지 묻습니다.

A 씨의 대답은 "어제", "무서워서 어디로 신고해야 될지 몰랐다"고 털어놓습니다.

A 씨는 "외출했다가 왔더니 보일러는 '고온'으로 집 안이 엄청 뜨겁고 아이는 엎드려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춘숙/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이가) 폭염 속에서 방치돼 숨졌는데, 119 녹취록을 보면 보일러가 고온으로 켜져 있었다고 합니다. 사망 시점과 경위가 철저하게 수사 돼야….]

국과수는 아이의 시신이 부패해 사망 시점을 추정할 수 없다고 1차 소견을 내놨습니다.

[친모 A 씨 : (살아 있는 아이의 마지막 모습을 언제 보셨습니까?) …….]

경찰은 실제로 보일러가 고온 상태로 켜져 있었는지 확인하는 한편, A 씨에게 아동학대치사죄보다 형량이 무거운 아동학대살해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윤태호, CG : 류상수, VJ : 이준영)

※ 친어머니 A 씨의 119 신고 녹취록 전문은 아래 SBS뉴스 홈페이지(모바일·PC)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녹취 단독 공개] 방치된 채 숨진 3살 여아…"몸에서 벌레가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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