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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 이동량 영향"…"8월 말∼9월에 정점 온다"

<앵커>

그동안 코로나 환자 숫자가 확 늘었던 때가 몇 차례 있었지만, 거리두기 단계 높이고 방역수칙 잘 지키면 얼마 안 가서 잦아들고는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4차 유행은 양상이 다릅니다. 환자 숫자도 많고 기간 역시 길어지고 있는데, 문제는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4차 유행이 길어지는 이유와 그 정점은 언제쯤일지 유승현 의학기자,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유승현 의학기자>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구의 한 자매 교회입니다.

여러 교회 신도들이 모여 종교활동을 했는데, 확진자가 179명까지 늘었습니다.

대부분 델타 변이 감염자입니다.

서울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한 실내체육시설 19곳 가운데 11곳에서 델타 변이가 나왔습니다.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2.4배 센 델타 변이는 4차 대유행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박향/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델타 변이는 전파력이 크고 초기 감염력이 강하여 전파 차단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3주 전만 해도 절반 아래였던 델타 변이 검출률은 이제 70%를 넘었습니다.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백신 접종 후에도 감염되는 돌파감염까지 늘고 있습니다.

지난주 부산의 요양병원에서는 56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49명이 돌파감염이었습니다.

휴가철 이동량이 늘어난 것도 확산의 요인입니다.

지난달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은 1, 2단계로 방역 기준이 다른 상황에서 지역 간 전파가 확산한 것입니다.

[권준욱/국립보건연구원장 (지난달 26일) : 풍선효과와 휴가철 이동량 증가로, 비수도권의 대도시 및 여행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여기에 일상 속에서 확진자를 개별 접촉해 감염되는 비율도 52%까지 높아졌습니다.

신천지대구교회 중심의 1차 유행, 교회와 광복절 집회 등을 통해 확산했던 2차 유행, 그리고 3차 유행은 요양시설과 교정시설 등의 감염이 중심이었습니다.

또 다른 유형의 이번 4차 유행은 앞선 유행들보다 더 길고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촬영 : 김민철, 영상편집 : 소지혜, CG : 서승현·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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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찬 의학전문기자>

우리나라 4차 대유행 그래프입니다.

4차 유행 여기서부터 시작했고요, 가파르게 상승하다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4일까지 조금 꺾였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갑작스럽게 상승하기 시작했는데 본격적인 휴가철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어디까지 갈지는 우리나라보다 4차 대유행 먼저 시작한 나라들 보면 짐작할 수 있겠는데, 이스라엘, 우리나라보다 3주 먼저 시작했는데 지금껏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영국은 5월에 4차 대유행 시작했는데, 두 달 반 지난 7월 말 정점에서 일단 내려왔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분석 결과, 델타 변이가 이끄는 4차 대유행 정점까지 가는 데 두 달에서 두 달 반 정도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8월 말에서 9월 중순까지가 정점으로 예측됩니다.

정점까지 국내 환자 수 얼마나 늘겠느냐, 나라마다 인구 구조가 다르니까 인구 100만 명 기준 환자 수로 분석해보겠습니다.

우리나라 4차 대유행 기울기, 이스라엘과 영국보다 가파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승세가 지속하면 하루 5천 명을 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8월 초처럼 다시 꺾인다면 하루 3천 명 이내로 막아낼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불충분해서 일주일 정도 정보가 더 쌓여야 정확한 예측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앵커>

조동찬 기자 이야기는 많게는 하루에 5천 명까지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이제 앞서 예를 들었던 영국이나 이스라엘을 비교했을 때 우리가 백신 접종률이 더 낮은데, 그러면 앞서 이야기했던 그 숫자보다도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뜻 아닙니까?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방금 계산했던 것은 지금 추세를 토대로 계산한 것이고요, 우리나라가 백신 접종률이 늦은 것, 그리고 확산 속도가 더 가속도가 붙는다면 방금 계산했던 것보다 훨씬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백신 접종 속도가 중요합니다.

(CG : 정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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