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녹취 단독 공개] 방치된 채 숨진 3살 여아…"몸에서 벌레가 나와요"

[녹취 단독 공개] 방치된 채 숨진 3살 여아…"몸에서 벌레가 나와요"
"외출했다가 돌아오니 보일러가 '고온'으로 올라가 있고…."
"죽은 것 같아요. 아이 몸에서 벌레가 나와요."

- 친어머니의 119 신고 녹취록 中

지난 토요일(7일) 오후, "3살 여자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친어머니 A 씨의 119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아이를 홀로 키우던 A 씨는 친구를 만나는 등 집을 비웠다가 뒤늦게 숨진 딸을 발견했습니다. A 씨는 곧바로 신고하지 않고 다시 며칠간 외출했다 돌아와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3살 딸 방치해 숨지게 한 친어머니 (사진=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아이의 사체를 발견하고도 처벌을 받을까 봐 두려운 마음에 즉시 신고하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SBS 취재진이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단독 입수한 119 신고 녹취록엔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A 씨는 신고 당시 119 상황실에 "외출했다가 돌아오니 보일러가 '고온'으로 켜져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가스 사용량 등을 토대로 A 씨의 최초 신고 내용은 거짓 변명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래는 녹취록 전문입니다.
---
119 근무자 : 119입니다.
친모 : 여보세요?
119 근무자 : 예 119입니다. 여보세요?
친모 : 여보세요?
119 근무자 : 예 119예요. 말씀하세요.
친모 : 하, 아.
119 근무자 : 말씀하세요 119예요.
친모 : 네. (9초간 말이 없음) 여보세요?
119 근무자 : 예 예 말씀하세요 119예요.
친모 : 아 예
119 근무자 : 여보세요?
친모 : 네 나가.
119근무자 : 예예.
친모 : 아 (8초간 말이 없음) 잠시만요. (16초간 말이 없음) 여보세요?
119 근무자 : 예 말씀하세요.
친모 : 집에 들어왔는데.
119 근무자 : 예예.
친모 : 네 집에 온도는 보일러가 고온으로 올라가 있고.
119 근무자 : 예예.
친모 : 네 애기는 숨을 안 쉬어요.
119 근무자 : 애기가요?
친모 : 네 죽은 거 같은데 막 몸에서.
119 근무자 : 저희 출동할 건데 **동 어디 계세요?
친모 : 몸에서 벌레도 나오고.
119 근무자 : 예 **동 어디에 계세요? 출동할게요.
친모 : 여기 **동이요.
119 근무자 : **동 몇 번지에요.
친모 : ****.
119 근무자: ****.
친모 : ****-*번지요.
119 근무자 : *번지 빌라인가요?
친모 : 네 근데, ***호요.
119 근무자 : ***호 빌라 이름 뭐에요.
친모 : 여기 어.
119 근무자 : 잠시만요 출동할게요. 저희 전화 끊지 마세요. 처치 안내해드릴게요.
친모 : 갑자기 생각이 안 나요.
119 근무자 : 예 처치 안내해드릴게요. 전화 끊지 마세요.

(구급상황관리사 연결)

구급상황관리사 : 예 119상황실입니다. 여보세요?
친모 : 아기 심정지예요.
구급상황관리사 : 여보세요? 어머니?
친모 : 여보세요?
구급상황관리사 : 예 지금 구급차 가고 있는데요. 애기 숨 안 쉬어요?
친모 : (흐느끼며) 네.
구급상황관리사 : 애기 숨 쉬는지 보세요. 숨 안 쉬냐고요.
친모 : 네 죽은 거 같아요.
구급상황관리사 : 애기 몇 개월이에요?
친모 : 어 이제 다섯, 이제 네 살이요.
구급상황관리사 : 네 살이에요? 애기 숨 안 쉬어요? 지금 어때요? 상태 어떻게 보여요? 얼굴 색깔이 어때요?
친모 : 애기 초반에는 빨갰, 몸 상태가 아예 시뻘겠다가 시뻘게 갖고 물도 먹여보고 했는데 아예 숨도 안 쉬고 에어컨도 켜놓고 했는데.
구급상황관리사 : 어머니 심폐소생술 얘기 해야 될 거 같은데 배우신 적 있어요 혹시?
친모 : 아니요 애기 몸에서 입이 벌레도 나오고.
구급상황관리사 : 입에서 벌레 나온다고요?
친모 : 몸에서 벌레가 나와요.
구급상황관리사 : 애기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쯤이세요?
친모 : 마지막으로 본 거요?
구급상황관리사 : 애기 의식 있을 때가 언제쯤이에요?
친모 : 어어.
구급상황관리사 : 마지막으로 본게 언제쯤이세요 어머니?
친모 : 어제요.
구급상황관리사 : 어제 보고 오늘 지금 보신 거예요?
친모 : 어제 무서워서 어디 어디로 신고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구급상황관리사 : 어제도 애기 죽었었어요 어제도?
친모 : 어제는 벌레는 나오진 않고 어제는 숨.
구급상황관리사 : 어제도 애기 숨 안 쉬었단 얘기신 거예요?
친모 : 네.
구급상황관리사 : 그럼 애기 숨 쉴 때 마지막 본 게 언제쯤이에요?
친모 : 어제 아니 어제 왔을 때 어제 어제 외출하고 잠깐 나간 사이에 집에 온도는 보일러 고온으로.
구급상황관리사 : 어머니 애기 어제도 숨 안 쉬었다면서요.
친모 : 네네네.
구급상황관리사 : 애기 숨 쉴 때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쯤이냐고요.
친모 : 어제 외출 전에 자고 있을 때 잠깐 나갔다 온 거여서.
구급상황관리사 : 그때는 숨 있었어요?
친모 : 네네네.
구급상황관리사 : 그러면 숨 없는 거 확인한 게 언제쯤이에요?
친모 : 어제요.
구급상황관리사 : 어제 몇 시요?
친모 : 어제 시간.
구급상황관리사 : 밤에?
친모 : 네 어제 시간은.
구급상황관리사 : 밤늦게 봤을 때 애기 숨 안 쉬었어요? 밤부터?
친모 : 네 어제 무서워가지고.
구급상황관리사 : 네.
친모 : 무서워가지고 일단.
구급상황관리사 : 예.
친모 : 나가 있었었어요. 근데 오늘 다시 왔는데.
구급상황관리사 : 예 엄마 애기 혼자 집에 있었었어요?
친모 : 네 겁이 나서.
구급상황관리사 : 네.
친모 : 네.
구급상황관리사 : 알았어요. 어머니 저희 갈 테니까 애기 지금 네 살 정확히 몇 개월이에요?
친모 : 잠시만요.
구급상황관리사 : 남자애요, 여자아이예요?
친모 : 여자아이요.
구급상황관리사 : 여자아이? 애기 지금 원래 아픈 데 있었어요 혹시?
친모 : 아픈 데 없었어요. 그동안은 놀 그 전, 어 뭐지 이번 달만 해도 같이 놀이터도 가고 막 돌아다니고 했었는데 이제 자고 있을 때 이제 잠깐 나갔다 왔는데 집에 들어오니까 보일러가 집안 자체가 엄청 뜨거워져 있고 애는 엎드려 있고 해갖고 놀래갖고 갔는데.
구급상황관리사 : 예 어디 출혈이 있거나 때린 흔적이 있거나 맞은 흔적이 있어요 혹시?
친모 : 없어요 학대는 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구급상황관리사 : 애기 외상이 없단 얘기신 거죠?
친모 : 네 맞아요.
구급상황관리사 : 다른 보호자분 없었고요?
친모 : 저 한부모예요.
구급상황관리사 : 알겠어요. 어머니 우선은 어 좀 침착하시고, 저희 차 가서 확인할 테니까 예 좀 기다리세요 집에서. 빨리 갈게요.
친모 : 네.
구급상황관리사 : 예. 

(자료 제공 :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