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 (오른쪽)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선수를 놓고 제기된 페미니즘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대변인이 "이 논란의 핵심은 '남혐 용어 사용'과 래디컬 페미니즘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은 어제(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것을 여성 전체에 대한 공격이나 여혐으로 치환하는 것은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이 재미 봐왔던 성역화에 해당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양 대변인의 이런 발언은 '안산 선수가 남성 혐오 용어를 사용해 논란을 자초했다'는 뜻으로 읽혀 정치권에선 곧바로 반박이 나왔습니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오늘 페이스북을 통해 "안 선수가 '남혐 단어'를 써서 그렇다는 말로 폭력의 원인을 선수에게 돌리고 있다"며 "양 대변인의 이번 사건에 대한 인식이 아주 우려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장 의원은 "양 대변인의 글에서는 '남혐 단어'를 쓴다면 이런 식의 공격도 괜찮다는 뉘앙스가 풍긴다"며 "1950년대 미국 정치를 엉망으로 만든 매카시즘의 공산주의자 몰이와 너무 닮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사회에서 운영되는 공당의 젊은 대변인의 글에서 매카시즘의 향기가 느껴지는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오늘 페이스북을 통해 "그러니까 애초 잘못은 안 선수에게 있다는 얘기인가"라며 "이준석표 토론배틀로 뽑힌 대변인이 대형 사고를 쳤다. 이게 공당의 대변인 입에서 나올 소리인가"라고 거세게 비난했습니다.
이어 "이준석이 시킨 것"이라며 "여성 혐오를 정치적 자양분으로 삼는 자들은 적어도 공적 영역에선 퇴출당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양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어떻게 제 글이 '잘못은 안 선수에게 있다'고 읽히나"라며 "고의로 보고 싶은 것만 보시면 곤란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양 대변인은 "안 선수에 대한 비이성적 공격에 반대하고 함께 싸우겠다고 해왔다"면서 "제가 이야기하는 것은 이 논쟁의 발생에서 '쇼트커트'만 취사선택해 '여성에 대한 혐오다'라고 치환하는 일부 정치인에 대한 비판"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