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조차 설치되지 않은 인적 드문 밤길을 걷는 모르는 50대 여성을 넘어뜨려 무차별 폭행하고 성폭행하려다가 도주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혀 구속 송치됐습니다.
SBS 취재에 따르면,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강간상해 혐의로 39살 남성 정 모 씨를 구속해 어제(19일) 검찰로 넘겼습니다.
정 씨는 지난달 16일 밤 11시 20분쯤 화성시의 한 하천 옆길을 걷던 여성 A 씨의 머리채를 잡고 넘어뜨렸습니다.
이어 얼굴에 여러 번 주먹을 휘둘러 폭행한 뒤 성폭행까지 시도했다가 A 씨가 거세게 저항하자 도주했습니다.
A 씨는 이 때문에 코뼈가 부러지는 등 상해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습니다.
범행장소가 CCTV조차 설치되지 않은 수풀이 우거진 하천 옆길인데다가 길이 어두워 피해자가 기억하는 남성의 인상착의도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약 2주간 끈질긴 CCTV 분석과 탐문수사 끝에 경찰은 피의자를 특정했습니다.
용의자 중 1명이 팔을 다친 듯 신경 쓰는 모습이 한 건물 엘리베이터 CCTV에 잡힌 게 주요했습니다.
범행 당시 저항하는 A 씨와 실랑이하다가 다친 걸로 의심한 겁니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채취한 남성의 DNA와 용의자의 DNA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용의자가 범인임을 확인했습니다.
이달 2일 검거된 정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다가 증거를 들이대자 인정했습니다.
수원지법은 도주의 우려 등을 이유로 이달 13일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