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야구 NC 선수들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숙소에서 술을 마시다가 확진되면서 리그 전체가 중단됐는데 그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습니다. NC 선수들과 당시 함께 술을 마셨던 사람이 다른 구단 선수들과도 술자리를 가졌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국은 방역수칙을 어긴 것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NC 선수 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외부 여성 A 씨와 호텔방에서 술자리를 가진 것은 지난 5일 밤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루 전인 4일 밤 A 씨가 다른 구단의 선수들과도 함께 모였던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지난 4일 밤 A 씨를 포함한 여성 2명은 A 씨의 방에서 은퇴한 야구선수 1명과 함께 당시 호텔에 묵고 있던 한화 선수 2명과 만났습니다.
선수들은 20분 정도의 짧은 만남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화 선수들이 방을 나간 뒤에는, 수원에서 경기를 마친 키움 선수 2명이 A 씨의 방을 찾았습니다.
키움 구단에 따르면 선수들은 새벽 늦게까지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일부 제기된 의혹과 달리 A 씨는 일반 여성팬으로 알려졌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며 팬과의 접촉이 극도로 제한된 상황에서 원정 숙소 안에서 팬과 사적으로 만난 선수들은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이 술자리에 참석한 키움 선수 1명은 올림픽 대표로 최종 선발됐고, 한화 선수 1명은 올림픽 예비엔트리에 포함돼 백신을 맞은 상태였습니다.
강남구청은 해당 술자리에서 방역수칙 위반이 있었는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키움과 한화 구단은 구단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앞서 코로나 확진으로 리그 중단을 야기한 NC 선수 4명은 KBO 상벌위에서 72경기 출장 정지, 제재금 1천만 원의 중징계를 선고받았습니다.
NC는 김택진 구단주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고, 황순현 대표는 사임했습니다.
야구선수들의 잇단 술자리 파문으로 팬들의 비난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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