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씨의 장남 한얼 씨는 지난 14일 오후 부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씨가 이 씨를 돌보는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영상에서 전 씨는 병상에 누운 이의 다리를 주무르며 "여보, 이러고 둘이 사는 거야. 혼자면 외로워서 안 돼. 한날 한시에 같이 가자고. 사는 것도 같이 살고"라고 말했습니다.
삼킴 장애로 말하기가 힘든 이 씨는 아내의 고백에 어깨를 쓰다듬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습니다.
이어 전 씨가 "한날 한시에 가지만 서로 다른 길로 가자. 다른 사람 만나게"라고 농담하자 이 씨는 미소 짓기도 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2019년 결혼 44년 만에 졸혼을 선택했습니다.
졸혼은 법적 이혼 절차를 밟는 것 대신 상호 합의로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각자의 삶을 사는 것을 뜻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이 씨가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 후 중환자실로 옮겨지자 전 씨는 "그가 불쌍하다"며 졸혼 종료를 선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