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러면 이 거침없는 코로나의 기세가 언제쯤 꺾일지도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정부는 다음 달 말에 정점을 찍은 뒤 한 9월 중순쯤이면 소강 국면에 접어들 걸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4차 대유행은 지난 3차 때 보다 환자 숫자가 더 많은 데서 출발했고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있다는 게 변수로 꼽힙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방역당국이 이번 주 초 내놓은 4차 대유행 분석 그래프입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지금 확산세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입니다.
8월 말 하루 확진자가 2천300명까지 늘어나고 9월 중순쯤에나 1천600명대로 떨어집니다.
하지만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와 백신 접종의 효과가 나타나면 8월 말 800명대로 꺾이고 9월 중순 200명까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지난 12일) : 앞으로 2주 정도는 현 수준의 증감을 유지한 후 감소하여 8월 말경에는 600명대의 규모로 감소할 것으로 추계하고 있습니다.]
최악과 최선의 시나리오 모두 분기점은 7월 초, 지금까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지난 3차 유행 그래프입니다.
지난해 11월 100명대에서 시작해서 12월 정점에 치닫습니다.
그리고 올해 1월부터 가파르게 꺾이기 시작하는데, 내려오다가 중간에 뚝 끊깁니다.
여기서 그래프를 연장해보면 들쭉날쭉 횡보하다가 지난달 21일 4차 대유행이 시작합니다.
그런데 출발점이 461명, 3차 때보다 4배나 더 높습니다.
그래서 더 크고 긴 유행이 우려됩니다.
11월 말까지 연장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4차 유행을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가 700명대이던 7월 5일부터 상승세가 더 가파릅니다.
7월 12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됐습니다.
40% 감염 억제 효과를 낸다면 하루 확진자 2천 명을 넘지 않겠지만, 10% 미만에 그친다면 3천 명을 넘을 수도 있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 미국에서도 4차 유행이 진행 중인데 델타 변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3차 유행과 달리 4차 대유행은 사망률이 매우 낮은데 백신 효과 덕분입니다.
미국은 사망자의 99%는 미접종자입니다.
국내 4차 대유행은 사망률이 매우 낮아 긍정적이지만, 아직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은 건 불안 요소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전민규, CG : 조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