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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저 포기하지 마세요"…美 감금 여성 살린 공중화장실 '쪽지'

[Pick] "저 포기하지 마세요"…美 감금 여성 살린 공중화장실 '쪽지'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공중화장실 거울에 붙은 '쪽지' 두 장이 두 달 넘게 감금돼 폭행당하던 미국 여성을 구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4일 미국 A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경찰은 몇 달간 자신의 집에 전 애인을 가두고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38살 코리 브루어를 지난 11일 체포했습니다.

경찰이 해당 사건에 관해 알게 된 건 지난 8일이었습니다. 펜실베이니아주 카네기에 위치한 한 대형상점 여자 화장실에서 심상치 않은 쪽지를 발견했다는 경찰 신고가 접수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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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쪽지에는 "칼로 무장한 남성에게 감금당해 물리적 폭행과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폭로와 함께 집 주소와 남성의 자동차 정보가 담겼습니다. 쪽지를 남긴 사람은 "제발 경찰에 신고해달라"면서 "내가 살아서 나가지 못한다면, 가족에게 사랑한다고 전해달라"고도 전했습니다.

쪽지에 적힌 주소로 출동한 경찰은 현관문을 두드렸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습니다. 경찰이 집주인인 코리 브루어의 연락처로 전화를 걸자, 그는 "지금 펜실베이니아주에 없다. 여자친구와 함께 뉴욕으로 휴가를 왔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요청으로 전화를 넘겨받은 여성도 "남자친구와 휴가를 와 있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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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경찰은 이틀 뒤인 지난 10일 펜실베이니아주 폴링워터 박물관의 여자 화장실에서 두 번째 쪽지를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쪽지에는 "올해 5월 1일부터 감금되어 있었다. 휴가를 떠나지 않았다. 제발 경찰에 신고해달라"는 호소가 담겼습니다.

통화 당시 코리 브루어와 함께 있던 여성으로 추정되는 쪽지 작성자는 "집에 경찰이 찾아왔던 것을 알고 있다. 폭력은 계속되고 있다. 제발 나를 포기하지 말아달라"고도 적었습니다.

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11일 브루어의 자택 문을 따고 들어가 피해자를 구조하고 브루어를 체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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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여성은 "브루어에게 휴대전화를 뺏겨 외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없었다"며 "브루어는 수도 없이 성폭행하고 때리고 목을 졸랐다. 도망치려 하면 나와 아이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과거 코리 브루어와 사귀는 사이였던 피해자는 2020년 8월 이미 브루어를 경찰에 신고하고 접근 금지 조처를 받아냈지만, 불과 한 달 만에 접근 금지가 풀리면서 위협에 놓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브루어는 성폭행, 살인미수, 감금 등 혐의로 기소됐지만, 구속을 면해 자택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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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픽' 입니다.

(사진='WTAE-TV Pittsburgh'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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