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짜 수산업자로부터 금품 등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오늘(13일)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전 위원은 여권 인사가 자신을 찾아와 사건을 무마시켜주겠다고 제안했었다며 공작설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조윤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은색 승용차 앞 좌석에 탄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100억 원대 사기 피의자 김 모 씨에게 금품 등을 제공받은 혐의로 8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는데, 경찰 청사를 나서면서 작심한 듯 이야기를 쏟아냈습니다.
여권 인사가 자신을 직접 찾아와 사건을 무마시켜주겠다고 제안했다는 것입니다.
[이동훈/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 여권, 정권의 사람이란 사람이 찾아온 적이 있습니다. Y(윤석열 추정)를 치고 우리를 도우면 없던 일로 만들어주겠다 경찰과도 조율이 됐다 뭐 그런 식으로….]
이에 대해 자신은 안 하겠다, 못 하겠다고 거절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모든 일이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동훈/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 제 얼굴과 이름이 언론에 도배가 됐습니다. 윤 전 총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하던 그날입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공작입니다.]
그러나 이 전 위원은 사기 피의자 김 모 씨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 금품수수 여부를 묻는 질문 등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본인이 말한 Y가 누군지에 대해서도 굳게 입을 다물었습니다.
대신 이후에 입장문을 내고 "경찰과 언론에 알려진 내용은 진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 씨에게 중고 골프채를 빌려 사용했을 뿐 풀세트를 선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정권을 도우면 없던 일로 해주겠다고 회유했다니 충격적인 사안"이라며 "당 차원의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