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전히 코로나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나라들이 많은 가운데, 이스라엘이 처음으로 백신을 다 접종한 사람이 한 차례 더 맞는 이른바 '부스터샷'을 승인했습니다. 변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서라는데,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일면서 전 세계 백신 불평등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김경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전체 인구의 56%가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이스라엘에서 암 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성인에 대한 백신 추가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집단면역에 근접했는데도 델타 변이 확산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에 이르자 3차 추가 접종을 승인한 것입니다.
[가디 시걸 박사/시바 병원 코로나19 병동 책임자 : 3차 백신 접종으로 최대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기를, 특히 우리 환자들을 보호할 수 있길 바랍니다.]
3차 추가 접종은 2차 접종 완료 뒤 4~8주 사이에 이루어지는데, 일반인 확대 여부는 아직 검토 중입니다.
영국도 올가을 고령자에 대해 백신 추가 접종을 검토하고 있고, 미국은 아직은 필요 없다면서도 추가 접종 여지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 미국 CDC와 FDA는 현재의 자료를 근거로 '추가 접종'이 필요없다고 말했습니다만, 이런 입장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선진국의 백신 3차 추가 접종은 탐욕이라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거브러여수스/WHO 사무총장 : 그들은 나머지 국가들을 무시하고 이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할 기회를 줘서 전 세계의 고통을 연장할 것입니다.]
WHO는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추가 접종 대신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에 백신을 공급해달라고 호소했지만, 각국의 백신 이기주의를 제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