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의 한 주택 아이스박스 안에서 20개월 된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어린 딸을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아이의 친부가 달아난 지 사흘 만에 붙잡혔습니다.
TJB 김철진 기자입니다.
<기자>
숨진 상태에서 3주 이상 아이스박스에 담겨 화장실 구석에 방치됐던 20개월 여아 A 양.
A 양을 학대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는 친부 30살 B 씨가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A 양의 외할머니가 경찰에 신고하자 맨발로 집에서 도주한 지 사흘 만입니다.
B 씨는 대전 동구의 한 모텔에 칩거해 있었으며, 경찰에 위치가 발각되자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이미 구속된 친모로부터 지난달 15일 술에 취한 B 씨가 숨진 A 양이 칭얼거린다는 이유로 이불로 감싸 무차별 폭행한 뒤 살해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친모를 협박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게 막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기 등 다수의 범죄 기록이 확인된 B 씨는 아동학대 등 동종 범죄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친모의 진술을 토대로 검거된 B 씨의 범죄 사실을 확인하는 한편, B 씨에 대해 아동학대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 밝혔습니다.
또, 이번 사건의 피의자들이 모두 검거된 만큼 이들을 상대로 A 양의 정확한 살해 동기와 지속적인 학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입니다.
한편, A 양의 시신은 국과수에서 부검이 진행 중이며, 정확한 사인과 추가 피해 여부 결과 발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성낙중 T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