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은 사업가 행세를 하며 로비 행각을 벌인 사기 피의자 김 모 씨 소식입니다. 저희 취재 결과 김 씨는 경북 포항시로부터 후원금을 받기 위해서 포항 시장까지 만났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포항 시장과 김 씨를 연결해 준 사람은 한 일간지 기자였는데, 경찰은 해당 기자에 대한 내사에 들어갔습니다.
박재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사기죄로 형을 살던 김 씨는 2017년 특별 사면으로 출소한 뒤 포항에서 렌터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사업은 잘 풀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근 주민 : (출소 직후에) 렌터카 업체에서 일을 하고 있었어요. 돈이 워낙 없어가지고 (생활이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형편이 어렵다던 김 씨는 이듬해 6월 슈퍼카 렌트업을 하겠다며 대구로 떠났습니다.
[포항 렌터카 관계자 : (여기 업체에는) 대구로 가기 전에. 대구 법인 렌터카, 슈퍼카 하기 전에 잠깐 있었던 거예요.]
이 무렵 김 씨는 월간조선 기자 출신 정치인 송 모 씨에게 투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은 교도소에서 만난 사이로 송 씨가 김 씨에게 정치권 인사들을 소개해줬습니다.
이후 김 씨는 3대3 농구 단체 회장에 취임했는데, 회장 취임 조건 중엔 5천만 원의 찬조금이 있었습니다.
[3대3 농구 단체 관계자 : (약속된 찬조금이) 5천만 원이었는데 절반 정도 내시고, 연락 두절이 된 상황입니다.]
김 씨는 포항시에서 후원을 받아 찬조금을 채우려고 이강덕 시장까지 만났습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김 씨와의 만남 자체는 인정했지만 후원금을 내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이강덕/포항시장 : (차 전시장에서 김 씨 만나셨다고 해서 어떤 인연인지?) 3인 농구 그것 좀 (지원)해달라고. 안 된다고 했어요.]
김 씨를 연결해 준 건 한 일간지 기자라고 말합니다.
[이강덕/포항시장 : (어느 분을 통해서 만나게 되셨는지요?) ○○일보. ○○○기자. 연락이 와서 3인 농구 하고 싶으니까 한번 만나봐달라고 했죠.]
경찰은 해당 기자와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종편채널 기자 한 명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김 씨가 금품이나 선물을 건넨 정치인과 언론인 등이 최소 27명에 달하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김 씨에게 포르셰를 빌린 대가로 250만 원을 지급했다는 박영수 특별검사의 해명도 석연찮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 특검이 차를 빌린 시점은 지난해 말인데, 돈을 지급한 건 김 씨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된 올 3월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황지영, 화면제공 : 점프볼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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