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의 자회사 경영진이 민주노총에 소속된 노조원들의 노조 탈퇴를 유도했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습니다. 중간 관리자한테 이런 일을 시키고 성과에 따라 돈까지 줬다는 것인데, 사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정다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파리바게뜨 자회사 피비파트너즈에서 제빵기사 관리 업무를 맡았던 전직 직원 A 씨가 회사 노조 지회장과 지난달 28일 나눈 대화 영상입니다.
본부장 B 씨가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의 노조 탈퇴를 유도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합니다.
[A 씨/전 파리바게뜨 현장 관리자 : 직접 지시했죠. 민주노총에 누가 가입돼 있고, 빨간 표시가 돼 있다든지 이렇게 표시가 있는데 '이번 달 내로 최대한 빨리해라'.]
다른 노조로 옮기게 하면 돈을 줬다고 A 씨는 말합니다.
[A 씨/전 파리바게뜨 현장 관리자 : (다른 노조로) 가입을 하면 ○○○ 이사님이 돈까지 줬습니다. 금액이 최대가 5만 원이다. 인당 5만 원 나가는 거야.]
민주노총 파리바게뜨지회는 지난 3월부터 매달 100여 명의 조합원이 탈퇴해 740명 안팎이던 조합원 수가 4년 만에 절반 이하로 줄었다며 회사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손명호/변호사 : (노조법상) 특정 노동조합의 탈퇴를 종용하거나 승진 등의 불이익을 고지하면서 경쟁 노조 가입을 독려하고 금품을 지급하는 행위는 부당 노동행위에 해당합니다.]
민주노총은 피비파트너즈 경영진을 부당 노동행위와 업무 방해 등 혐의로 고용부와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SPC그룹은 이에 대해 민주노총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며 제기된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고, 노조 쪽의 근거 없는 주장에는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김용우, 영상편집 : 김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