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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훔쳐 가든 말든'…총 겨눈 강도 앞에서도 '치킨 먹방'

'훔쳐 가든 말든'…총 겨눈 강도 앞에서 '닭 날개' 뜯는 남성

강도가 들이닥친 멕시코 식당의 CCTV 영상이 온라인에 퍼진 가운데, 한 손님의 유별난 반응이 화제가 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9일 멕시코 레포르테 인디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누에보 레온주의 한 식당에 헬멧으로 얼굴을 가린 무장 강도가 등장했습니다.

평범한 배달원처럼 보였던 남성이 갑자기 총을 꺼내 들자 손님들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출입구 가까이 서 있었던 사람들은 재빨리 가게를 떠났고, 미처 피하지 못한 이들은 잔뜩 경직된 채 강도의 눈치를 살폈습니다.

'훔쳐 가든 말든'…총 겨눈 강도 앞에서 '닭 날개' 뜯는 남성

그런데 유일한 예외가 있었습니다. 강도가 가게에 들어서는 순간 '치킨 윙' 조각을 집어 들었던 한 남자 손님이었습니다. 날개 뼈를 열심히 발라내던 이 손님은 총 든 강도를 힐끗 쳐다보더니, 놀란 기색 없이 식사를 이어갔습니다.

강도가 사람들에게 총구를 겨누며 지갑과 휴대전화를 내놓으라고 협박할 때도 이 손님은 태연하게 닭 날개에 집중했습니다.

손님들이 한 명씩 소지품을 빼앗기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자신 차례가 되자 기다렸다는 듯 휴대전화를 건네는 여유도 보였습니다.

'훔쳐 가든 말든'…총 겨눈 강도 앞에서 '닭 날개' 뜯는 남성

물건을 챙긴 강도는 다행히 아무도 해치지 않고 식당을 떠났습니다. 한동안 강도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손님은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치킨을 뜯었습니다.

당시 가게 CCTV 영상이 SNS상에 퍼진 뒤, 누리꾼들은 "진정한 강심장이다", "강도가 더 당황했을 것 같다"며 놀라워했습니다. "치킨이 얼마나 맛있으면 저럴 수 있나", "이 영상을 광고로 써도 되겠다"는 등 재치 있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훔쳐 가든 말든'…총 겨눈 강도 앞에서 '닭 날개' 뜯는 남성

몇몇은 "너무 침착해서 이상하다. 짜고 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현지 누리꾼들은 "멕시코에서는 이런 강도 행각이 너무나 흔하기 때문에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범죄가 너무 빈번히 일어나 사람들이 더는 강도를 당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휴대전화나 지갑보다 목숨을 지키는 게 우선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체득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누에보 레온주 경찰당국은 무장 강도 신고를 접수하고 영상 속 헬멧 쓴 남성의 행방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Real Violence For Knowledge 2'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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