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기준금리가 올해 안에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집 사느라고, 또 주식하느라고 은행 돈 빌린 사람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에서 그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내용, 임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재작년 서울 구로구에 82㎡ 아파트를 7억 원에 산 34살 김 모 씨.
당시 주택담보와 신용대출로 집값의 70%에 달하는 5억 원을 끌어 썼습니다.
무서운 집값 상승세에 쫓겨 영혼까지 끌어모으는 소위 '영끌' 대출을 감행한 것입니다.
[김 모 씨/'영끌' 대출자 :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예 집을 못 살 것 같다는 생각이 좀 컸기 때문에 과감하게 투자라고 해야 되나. 과감하게 그냥 결정을 한 거였고요.]
김 씨와 같은 20~30대가 한둘이 아니어서 신규 가계 대출자 중 30대 이하 비중은 해마다 높아져 작년 3분기에는 60%에 육박했습니다.
사회 초년생인 20~30대의 가구당 평균 부채는 각각 3천400만 원과 1억 원으로, 상환 능력이 우세한 40~50대보다 과도하다는 평가입니다.
최근 이주열 한은 총재의 연내 금리 인상 발언을 뒷받침하듯 지난 10일 한은 금통위에서는 위원 다수가 통화정책 완화 기조 유지 방침을 설명하는 문구에 '당분간'이라는 표현을 넣는 데 찬성했습니다.
[김소영/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 경제 회복 속도도 이렇게 빠르리라 예상을 못 했었고요. 그런데 (경제 성장 전망이) 지금 4% 이상 나온 거고.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빨라지면 그때는 당연히 (금리를) 올릴 거라고 보이고요.]
금리 인상은 무리한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20~30대에 직격탄이 될 전망입니다.
가계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늘어나는 전체 이자가 11조 원 넘는데, 이 중 20~30대가 부담할 이자가 3조 원을 웃돕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젊은 계층들에 대해서 저리의 자금들 내지는 이자 상환 부담들은 이연해주거나 직접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쉽게 말하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청년층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자립 기반을 키워주는 정책이 필수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원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