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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억대 도박 사이트…돈 벌어 강남 아파트 구입

<앵커>

9천억 원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온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무실에서는 20억 원 가까운 현금 뭉치가 나왔는데, 그들은 범죄 수익으로 서울의 아파트를 사서 큰 시세 차익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KNN 김민욱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남양주의 한 빌라, 경찰 수사관들이 여행용 캐리어에서 검은 봉지에 든 5만 원권 현금다발을 꺼냅니다.

[경찰 수사관 : 한 뭉텅이에 1억, 2억, 3억, 4억, 5억, 10억 되겠다.]

비밀 사무실 창문에는 단속을 피하기 위한 검정 가림막까지 걸었습니다.

이곳에서 경찰에 적발된 조직은 9천억 원대의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습니다.

9천억대 도박 사이트 운영

경찰은 38명을 붙잡아 17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6년부터 최근까지 베트남, 중국에 서버를 두고 회원 5천여 명을 상대로 240억 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이 찾아낸 범죄 수익만 81억 원.

고가의 수입차와 시계뿐만 아니라 서울·경기 지역에서 아파트를 3채나 사들였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사들인 아파트 3채는 그동안 집값이 21억 원이나 뛰었습니다.

[이재홍/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이들이 벌어들인 막대한 수입금이 만약 경찰 수사가 들어오면 압수되는 등 회피할 목적으로 부동산 투기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경찰은 범죄 수익에 대한 추징보전을 신청해 환수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베트남에 도피 중인 도박 사이트 운영자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는 한편, 도박 사이트 이용자 17명도 형사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준 KNN, 화면제공 : 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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