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이후 자동차에서 잠을 자며 캠핑을 하는 이른바 '차박'을 즐기는 사람이 크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차박 명소로 이름난 곳마다 야영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변을 따라 자동차와 텐트가 줄지어 서있습니다.
4백 미터가 넘는 구간이 수백 대 차량들로 빽빽합니다.
예년 같으면 주로 여름철에 피서객들이 찾아오는 곳인데 지난해부터는 차박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붐비고 있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도로변은 버리고 간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이 마을에서만 일주일 동안 5톤 가까운 쓰레기가 발생합니다.
일반 봉투에 담아 몰래 버리고 가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홍성란/환경감시원 : 지금도 사러 가는 척하고 그냥 버리고 갔다니까요. (종량제 봉투 사러 간다고 하고?) 네네. 버리고 그냥 가요, 이렇게.]
일부 관광객들은 캠핑 차량 화장실 배설물까지 비닐봉지에 담아 버리기도 합니다.
[남궁주/환경감시원 : (쓰레기 수거) 압축차가 오면 그걸 싣다 보면 그게 터져요, 압축에 의해서… (배설물이요?) 예. 배설물이 터져서 일하는 분들이 그걸 뒤집어써요.]
수거하기 쉬운 곳에 쓰레기를 버리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강변 수풀 근처나, 자갈밭 한가운데, 다리 교각 아래에도 마구 버려져 있습니다.
술병과 음료수 병, 불판과 석쇠, 물고기를 잡던 통발도 있고, 쓰다 버린 텐트와 고장 난 의자도 그대로 두고 떠났습니다.
비가 오면 하천을 오염시킬 게 뻔합니다.
[한순희/마을주민 : 강가에 장사들도 안된대요. 다 사 가지고 와서 먹고 그러니까 쓰레기만 버리고 가는 거예요, 그 사람들 놀다가.]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고 간편하게 떠날 수 있어서 차박이 인기를 끌지만, 일부 비양심적인 여행객들 때문에 휴양지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