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인터뷰 중에 특이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밀짚모자를 쓴 중년 남성의 인터뷰였는데, 이 사람은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우리 사람들이 제일 가슴 아파한 것은, 나부터도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 수척하신 모습을 보이실 때 우리 인민들은 제일 가슴 아팠다고…모든 사람들이 다 말합니다. 눈물이 저절로 나왔다고."
김정은, 한 달 가까이 잠적 뒤 살 빠져
하지만, 이는 외부세계에서 관찰한 의견일 뿐 북한 내부에서 이와 관련된 언급은 없었습니다. 최고지도자의 건강 문제를 감히 거론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 북한 내부에서 이와 관련된 언급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볼 수 있었습니다.
북, 공식 매체 인터뷰 통해 김정은에 '수척' 언급
북한 내에서 신성불가침의 영역인 최고지도자의 건강 문제를 인터뷰 형식으로 공식화했다는 것은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기 때문일 것으로 보입니다. TV를 통해 김 총비서의 모습을 지켜본 북한 주민들 사이에 김 총비서의 살이 빠졌다는 소문들이 퍼진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한 북한 당국이 차라리 공식화하자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살 빠진 김정은, '애민' 이미지 활용
지금 시점에서 확실한 것은 한 달 잠적 이후 나타난 김 총비서의 모습이 걸음걸이에서나 담배를 피우는 행동에서나 이상한 점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잠적 한 달 동안 무슨 일이 있었든 지금은 건강에 큰 이상이 없어 보입니다.
살이 빠진 이유가 무엇이든 북한은 김 총비서의 체중 감소를 '애민'의 이미지로 활용하기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 업무에 노심초사하다 보니 수척할 정도로 살이 빠졌고, 이를 본 인민들이 눈물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가슴 아팠다는 것이 북한의 의도하는 선전 방향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