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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동네 옷가게를 찾은 미국 10대 소녀가 난데없이 감금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5일 미국 ABC 등 외신들은 뉴욕 롱아일랜드에 사는 14살 지아바나가 쇼핑을 하다가 겪은 해프닝을 소개했습니다.
지난 22일 지아바나는 한 옷가게에서 마음에 드는 옷들을 고른 뒤 잘 어울리는지 직접 입어보기 위해 피팅룸으로 향했습니다.
지아바나가 피팅룸에 막 들어선 그때, 7살 남동생의 장난기가 발동했습니다. 피팅룸 입구에 활짝 열린 채 고정되어 있던 커다란 문을 동생이 닫아버린 겁니다.
깜짝 놀란 지아바나는 피팅룸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굳게 닫힌 문은 다시 열리지 않았습니다. 피팅룸 밖에 모여든 사람들이 힘껏 잡아당겨도 문은 옴짝달싹하지 않았습니다.
옷가게 직원들에게 문을 열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물어본 지아바나의 어머니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해당 옷가게가 세워진 부지는 과거 은행이 있었던 곳이고, 현재 피팅룸으로 사용되는 공간이 은행의 '지하 금고'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도 지아바나의 동생이 닫아버린 금고문을 열 방법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이들은 벽에 구멍을 뚫어 지아바나를 구조하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벽돌과 콘크리트로 이뤄진 50cm 두께 벽을 뚫는 데는 무려 60여 명의 구조 인력이 투입됐습니다. 대원들이 챙겨온 공구가 모두 박살 나 인근 철물점에서 망치를 대여해오는 해프닝도 벌어졌습니다.
많은 이들의 노력 끝에 지아바나는 1시간 30분 만에 벽을 통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후 지아바나는 "처음에는 무섭고 걱정됐다. 남동생이 '누나 괜찮냐'며 우는 소리가 안까지 들렸다"면서 "하지만 분명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친구들과 영상 통화를 하며 진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지아바나는 이어 "나오자마자 가장 처음 든 생각은 '와, 사람이 정말 많네'였다. 도우러 와주신 구조대원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씩씩하게 소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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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ort Jefferson Fire Department' 페이스북, 'Eyewitness News ABC7NY'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