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가 부인이 옷가게 직원을 폭행해 물의를 빚은지 두 달 만에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피터 레스쿠이에 벨기에 대사는 오늘(11일) 국가인권위가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주최한 혐오와 인종 차별 등을 주제로 한 주한 대사 간담회에 참석했습니다.
레스쿠이에 대사는 이 자리에서 아내의 폭행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더 할 말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레스쿠이에 대사는 "아직 현직 대사이기 때문에 공식 입장은 대사관에서 발표한 게 전부"라며, "개인적으로 할 말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지난 5월 대사관에서 낸 공식 입장문을 언급하며 "그 때 입장과 달라진 게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벨기에 대사관은 지난 5월 성명서를 통해 레스쿠이에 대사의 부인이 외교관 면책특권을 포기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경찰의 요청에 따라 면책특권 포기를 결정했다"고 밝힌 뒤 "현재 상황으로 대사가 더 이상 대사의 역할을 원만하게 수행하는 것이 어려워져 올 여름 임기를 종료할 예정" 이라고 알렸습니다.
앞서 레스쿠이에 대사의 부인은 지난 4월 9일 서울 용산구 한 옷가게에서 직원 뒤통수를 때리고 이를 말리던 다른 직원의 뺨을 때렸다가 입건 돼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취재: 김민정, 구성: 민경호, 영상취재: 박대영, 편집: 차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