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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제로페이 살린다더니…가입 수당 빼먹은 공무원

<앵커>

3년 전 서울시는 소상공인의 카드 결제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제로페이'라는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그런데 도입 초반 소상공인들의 참여가 너무 낮다 보니 제로페이 가입 원서를 받아오는 사람에게는 수당을 주는 방법까지 썼는데요, 알고 보니 이 수당이 공무원들 호주머니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김민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3년 전 도입된 제로페이는 카드 수수료를 없애기 위해 이렇게 QR코드를 찍었을 때 자동으로 송금이 됩니다.

소상공인 참여가 필수적인데 도입 초반 가맹률 7%에 불과할 정도로 저조했습니다.

그래서 공무원들이 직접 가입 독려에 나섰습니다.

[시장 상인 : (그때 주민센터에서) 사람들이 와서 이제 자기네 저기 다 해야 되잖아요. 몇 개씩 해서 (실적) 올려야 되니까 그렇게 해서 한 것 같아.]

그래도 가맹률이 오르지 않자 일반 시민을 서포터즈로 뽑아 가입자를 유치해오면 건당 1만 5천 원씩 지급하는 당근책까지 썼습니다.

여기에 시 예산 2억 3천만 원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혈세 낭비'라는 비판까지 받았던 이 돈, 알고 보니 공무원 호주머니로도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무원은 수당을 받을 수 없는데, 자기가 받아 온 가입 서류를 서포터즈 실적에 끼워 넣은 뒤 수당이 나오면 되돌려 받는 식이었습니다.

[당시 서포터즈 : 담당자가 다 상의가 됐다는 식으로 자기들이 일방적으로 내 (명의의) 코드에 넣어서 돈이 이렇게 나왔으니까 이렇게 보내달라 해가지고.]

국민권익위는 공무원 행동강령을 어긴 행위라며 서울시에 통보했습니다.

[해당 동사무소 동장 : (당시) 시에서 굉장히 압박을 많이 가했고, 진짜 그냥 개고생 하듯이 억지로 그걸 많이 했다고요.]

SBS 취재 결과, 서포터즈 1명이 한 달 동안 가맹 수당을 100건 넘게 타간 사례가 총 23건이었습니다.

일반 시민이 올렸다고 보기에 과도한 실적인데, 서울시는 공무원들의 수당 빼먹기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전수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이찬수,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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