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척추전문병원에서 몇 년째 간호조무사가 의사 대신 수술을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대리수술을 하고 있는 영상을 확보한 경찰이 병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는데, 병원 측은 대리수술은 한 적 없다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KBC 신민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술이 한창인 광주시의 한 척추전문병원.
수술대 앞에 선 한 남성 의료진이 능숙한 손길로 수술을 마무리합니다.
[끝.]
이 영상은 척추전문병원에서 근무했던 의료진 1명이 촬영한 수술실 내부입니다.
영상 속 남성은 의사가 아닌 간호조무사입니다.
내부고발자인 의료진은 수술을 할 수 없는 간호조무사들이 의사를 대신해 이른바 '대리수술'을 반복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내부고발자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은 경찰은 해당 병원의 의사 3명과 간호조무사 3명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병원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영상 중에 (봉합뿐 아니라) 본 수술을 하는 영상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해당 병원은 대리수술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병원 운영진과 갈등을 빚다 나간 의료진 가운데 1명이 허위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고소와 고발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병원 행정원장 : (대리수술을) 한 적이 없습니다. 이로 인한 손해배상이나 형사 고발을 우리는 분명히 할 것입니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병원 관계자들의 추가 입건 여부를 검토하는 한편, 병원 측의 반박 내용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나병욱 KBC·김영휘 K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