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돈 벌게 해준다며 10대 여학생들을 유인해 조직적으로 성매매를 강요하고 이득을 착취한 일당이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수십 명의 피해자들 중에는 어린 중학생도 있었는데요, 이들은 꼬리가 잡히지 않기 위해 대포폰과 채팅 앱을 이용하고 사전답사까지 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G1 방송 조기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고등학생 A 양이 덫에 걸린 것은 작년 9월입니다.
알고 지내던 오빠들이 돈을 벌어보자며 성매매를 제안했습니다.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오빠들은 집요했습니다.
마지못한 한 번은 두 번이 됐고, 부탁은 곧 강요가 됐습니다.
[피해 여고생 (음성 대역) :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쉬고, 힘들다고 그래도 하루에 6개 꼭 채우고 간다고.]
이들은 만약을 대비해 학생들이 성매수남의 정보를 전혀 알 수 없도록 했습니다.
대포폰을 사용해 가입과 탈퇴가 쉬운 채팅 앱으로 성매수남을 물색했습니다.
신분 확인 절차가 허술한 무인텔을 주로 이용하게 했고, 시간과 장소를 정하면 미리 조직원들이 찾아 수차례 차량으로 주변을 확인했습니다.
현금으로 15만 원을 받게 해 알선비와 차량비 등으로 10만 원을 챙겨갔습니다.
[피해 여고생 (음성대역) : 제가 직접 성매수남이랑 연락한 적은 없고요, 오빠들이 채팅으로 그날 그날 손님을 잡아줬어요. 랜덤 방식의 채팅이라고 들었어요.]
이런 식으로 미성년자를 성착취하고 있는 일당은 취재인이 확인한 것만 원주권에 2개 조직입니다.
20대 남성들이고, 피해자는 고등학생은 물론 중학생까지 포함돼 있었습니다.
길게는 4년 가까이 조직이 유지됐고, 확인된 미성년자 피해자만 20명에 이릅니다.
근거지는 원주에 뒀지만, 범행 지역은 강원도 전역은 물론 경기권까지 뻗었습니다.
[피해 여중생 (음성대역) : 일하는 애들이 몇 명 있다. 여자 사진을 보여줬는데 누군지 모르겠어요. 진짜인지는 모르겠는데 걔는 일을 잘한다 그러면서….]
취재가 시작되자 경찰은 20대 조직원들이 벌인 청소년 성착취 범죄를 집중 수사할 전담팀을 꾸려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정우 G1방송·김민수 : G1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