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을 잇따라 만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 총장이 윤희숙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를 같이 하자고 말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당 밖에서 윤 전 총장의 발걸음이 갈수록 빨라지는 가운데,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대선 경선 문제를 놓고 맞붙었습니다.
이 내용은 이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총장 퇴임 후 처음 만난 현역 의원은 '저도 세입자입니다'라는 연설로 알려진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입니다.
윤 전 총장 측은 "지난 25일 윤 의원을 만나 그의 책 '정책의 배신'을 읽었다고 소개하고 정책관에 공감을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윤 의원에게 "정치를 같이 하자"고 제안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윤 의원은 SBS 기자에게 그런 언급이 있었다고 확인했는데 자신은 "입당부터 하시라"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같은 당 정진석 의원도 만나 정권 교체 요구 등에 대해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했고, 같은 당 장제원 의원과는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 (윤 전 총장이) 몸을 던지겠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한번 봅시다(라고.)]
정치 입문 전 몸풀기 같은 윤 전 총장의 행보 속에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어젯(31일)밤 TV 토론에서 대선 경선 방식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윤 전 총장 합류 여부에 상관없이 당의 시간표대로 대선 경선을 진행하자는 주장을 폈는데,
[이준석/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버스는) 정해진 시간에 섭니다. (경선 합류는) 저희 당 밖에 있는 주자들의 선택입니다.]
나경원, 주호영 후보는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우리 당만 먼저 개문발차하겠다는 것은 (이 후보와 가까운) 유승민 후보한테 조금 유리하게 하려는 것 아닌가.]
[주호영/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당 밖에 있는 후보들과 분열되면 필패입니다.]
국민의힘과 접촉면을 늘리는 윤석열 전 총장의 행보에 오는 11일 국민의힘 대표 선출 이후, 그가 정치적 결단을 할 거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