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빈집에 들어가 혼자 아이를 낳고 태어난 아기를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집안에 버려둔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KBC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수 시내 한 원룸에서 갓난 여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된 건 어젯(30일)밤 8시쯤.
22살 A 씨는 사흘 전인 지난 27일, 이 원룸 화장실에서 아이를 낳은 뒤 그대로 방치했습니다.
아이가 30여 분만에 숨지자 비닐봉지에 담아 싱크대 안에 숨겼습니다.
[인근 주민 : 저녁에 8시쯤 경찰들이 몰려오더라고요. 비닐에 담아서 방에 방치했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던 A 씨는 출산 일주일 전에 친구가 임대한 뒤 비어있던 원룸에 몰래 들어가 살다가 아기를 낳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A 씨를 찾아온 친구로부터 악취가 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는 A 씨는 원하지 않은 임신과 출산으로 괴로워하다가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설주완/변호사 : 경제적인 능력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임신과 출산이 이어지면서 (유기·살해한 경우도 늘고) 친부모들이 엄하게 처벌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영아살해와 사체유기 혐의로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내일 부검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최복수 K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