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첼시가 맨시티를 꺾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엄청난 몸값으로 거품 논란에 시달리던 '미운 오리' 하베르츠가 결승골을 뽑았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경기장 관중 1만 2천 명만 허락된 가운데,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한 화려한 식전행사가 TV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꿈의 무대 결승전의 막을 열었습니다.
잉글랜드 집안싸움에서 첼시가 이 한 방으로 맨시티를 무너뜨렸습니다.
전반 42분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패스가 3차례 이어지면서 하베르츠가 환상적인 질주로 골키퍼까지 제친 뒤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이적료 1,120억 원에 첼시로 이적한 뒤 몸값을 못 하던 하베르츠는, 챔스리그 시즌 첫 골을 가장 중요한 순간 터트리며 환호했습니다.
1대 0, 승리가 확정되자 첼시 선수들은 모두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고, 9년 만에 통산 2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하베르츠/첼시 미드필더 : (하룻밤에 이적료 값어치를 다 했네요?) 솔직히 그런 거 신경 안 씁니다. 지금은 챔스리그 우승을 해서 즐기는 중이거든요.]
지난해 파리 생제르맹에서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던 투헬 감독은 첼시 지휘봉을 잡은 지 4개월 만에 명예회복에 성공했습니다.
첼시 선수단은 라커룸에서도 샴페인 세례와 축하 댄스로 기쁨을 이어갔습니다.
[투헬/첼시 감독 :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했지만, 기적이 필요한 건 아니었습니다. 기적 없이 실력으로 해냈습니다.]
사상 첫 챔스 우승에 도전했던 맨시티의 3관왕 꿈이 좌절된 가운데 이 경기를 끝으로 맨시티를 떠나는 아구에로는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CG : 정현정·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