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사관이 같은 부대에 있는 병사들의 샤워하는 모습을 촬영하고, 성희롱성 발언에 폭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부사관은 친한 사이라 장난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초 전역한 A 씨, 부대 안에서 찍혔던 사진 한 장 때문에 아직도 고통받고 있습니다.
[A 씨 : 용변을 보면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위에서 찰칵 소리가 들려서 너무 놀라서 위를 봤는데….]
휴대전화 반입이 금지된 화장실에서 전화기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한 부사관이 벗은 몸 사진을 찍었다는 것입니다.
[A 씨 : 사진 확대해보면서 '네 ○○가 어떠네', '여기 네 ○○ 나왔다'….]
당시 사진을 지우도록 했지만, 언제든 복구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큽니다.
[A 씨 : (알몸이) 적나라하게 나온 사진을 누군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하면 그건 정말, 하루하루 수치스럽고….]
해당 부대에 복무 중인 병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이런 사진 촬영이 수차례 이뤄졌다고 말합니다.
[B 씨 : 어떤 인원이 샤워하고 있는 모습 찍어서 다른 인원들한테 보여주면서 놀린 적도 있고….]
성희롱 발언과 폭언도 일상이었습니다.
[C 씨 : N번방 사건 아세요? 거기 나오는 범인 닮았다, 모두가 모인 앞에서 한 명을 딱 지목해서.]
[D 씨 : 장난을 빙자해서 꼬집거나 세게 때리는 경우도 많았고, 머리 잡아당기고.]
부사관의 가혹행위를 막아 달라고 부대 내 소원 수리를 했지만, 달라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후 상급 부대 정기 감찰 때 모든 일을 적어낸 뒤에야 해당 부사관은 격리 조치 됐습니다.
해당 부사관은 SBS와의 통화에서 촬영 사실은 인정했지만, 친한 사이고 괜찮다는 답변도 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부사관 : 그 분위기에서는 진짜 장난으로 그랬습니다. 적어도 제가 정말 찍었던 인원들에 한해서는 정말 잘 지내고 있거든요.]
육군 본부는 폭언 등 가혹행위에 대해서 징계 조치를 내렸고, 부적절한 촬영과 성희롱 발언에 대해서는 형사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하성원, CG : 류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