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외 선전매체가 최근 대선주자들을 겨냥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우리 정치권 이슈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내용이나 형식은 다소 뜬금없지만, 의도는 분명해 보이는데요.
북한의 속내가 무엇인지,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지난 19일 공개한 영상입니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언급하면서 애꿎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소환했습니다.
['우리민족끼리' (북한 선전매체) : (안철수 대표도) 지지율이 중력을 조롱하는 풍선처럼 붕 뜬 적이 있지 않았습니까?]
북한 선전매체가 이렇게 야권주자를 때리는 메시지를 부쩍 자주 내고 있습니다.
[반짝했다가 사라진다구? 그럼 내가 별찌(별똥별)이란 말이야?]
4년 전 대선 당시에는 보수 진영 주자들을 향한 비방전을 벌였습니다.
반기문 전 총장을 향해 기름장어, 홍준표·유승민 후보에는 광대라는 등 막말 폭탄을 쏟아냈습니다.
조롱 대상에는 여권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난 재보선 직후에는 보궐선거 결과를 비방하며 여권까지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우리민족끼리' (북한 선전매체) : 선거철에 거짓공약들을 터진 팥자루 마냥 쏟아내는 것도 굳어진 관습이라고 합니다. (이번) 보충선거가 오로지 권력유지와 찬탈을 위한….]
관영 매체 보도에 비해 급이 떨어지는 선전매체 보도는 북한 공식 입장으로 보지 않아 우리 정부나 정치권도 일일이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북한 속내나 의도를 알 수 있는 단서가 됩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남한 내 정치적 변화에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다양한 수단을 통해서 개입을 하려고, 관여하려고 시도해왔고….]
한미 연합훈련이나 한미 동맹 같은 외교 안보 사안들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는 것 역시, 한국 내 관심을 끌려는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