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4일) 낮, 인천의 한 공장에서 50대 일용직 노동자가 300kg 무게의 철판 구조물에 깔려서 숨졌습니다. 대학생 이선호 씨가 평택항에서 일하다 숨진 지 이제 한 달 정도 지났는데, 또 1명이 일터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조윤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침 7시 15분 출근 시간은 입력돼 있지만 퇴근 칸은 텅 비어 있습니다.
인천 남동공단의 한 산업용 기계 제조공장에서 용접 작업을 하다 숨진 노동자의 출퇴근 기록표입니다.
어제 낮 1시쯤, 55살 일용직 노동자 이 모 씨가 300kg에 달하는 철판 구조물에 깔렸습니다.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이 씨는 저장탱크를 만들기 위해 용접 작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크레인과 연결된 결박장치로 단단히 고정돼 있어야 할 철판이 갑자기 바닥으로 쓰러지며 이 씨를 덮친 것입니다.
[고용노동부 직원 : 철판에 걸어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장치를 클램프라고 합니다. 클램프에 고정돼 있는 철판이 빠진 거죠. 빠진 이유는 아직 모릅니다.]
일용직 노동자인 이 씨는 당시 홀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현장에 상주하는 안전 관리자는 사고 당시 다른 곳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천경찰청 직원 : 필요한 안전장구는 다 착용을 하고 있었으니깐, 이게 반드시 2인 1조 작업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해야 합니다.]
이 씨는 업체 대표가 용접 작업이 필요하다고 연락할 때마다 주기적으로 작업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실제로는 하청 형태로 일해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고용 관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또 결박장치가 마모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장비 관리의 책임을 누구에게 물을 수 있을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윤태호, CG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