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변호사로 일하면서 수임했던 사건 내역을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그 내역을 보면 김오수 후보자는 한 법무법인의 자문변호사로 있으면서 정관계 로비 의혹이 불거졌던 라임과 옵티머스 관련 검찰 수사 사건을 여럿 수임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내일(26일)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여기에 대한 논란이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첫 소식, 이현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지방변호사협회가 국회에 제출한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사건 수임 내역입니다.
![김오수 변호사 수임 내역 입수](http://img.sbs.co.kr/newimg/news/20210525/201554495_1280.jpg)
김 후보자는 법무차관 퇴임 후 지난해 9월부터 모두 22건의 사건에서 모 법무법인 소속 변호인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가운데 형사사건이 절대다수인 19건인데 특히 옵티머스와 라임펀드 의혹 사건과 관련해 최소 4건을 수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12월 24일, 옵티머스펀드를 판매해 다수의 피해자를 양산했던 NH투자증권의 정영채 대표의 변호인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사건 번호에 서울중앙지검이라고 적혀 있는데 검찰 수사 단계에서 관여했다는 것입니다.
![김오수 변호사 수임 내역 입수](http://img.sbs.co.kr/newimg/news/20210525/201554496_1280.jpg)
라임펀드 의혹으로는 지난해 9월 24일 우리은행 사건 2건을 수임했는데 역시 남부지검이 수사 중인 사안이었습니다.
우리은행은 라임펀드의 높은 손실 가능성을 알면서도 고객들에게 판매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습니다.
김 후보자는 이 밖에 2건의 증권 관련 불공정 거래 사건과 성남시가 위임한 공사 대금 사건도 맡았습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구체적 사건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소지가 있어 말할 수 없다"며 "사건의 주된 피의자를 변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건에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한 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김 후보자는 법무법인에서 8개월간 근무하며 1억 9천여만 원을 받아 고액 자문료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하지만 김오수 후보자는 "사건 관계인의 명예나 법무법인의 영업비밀 침해 등의 우려가 있다"며 사건 수임 내역 공개를 거부해왔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김종우, 자료제공 :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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