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서 발견된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으로 사람한테서도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사람이 반려동물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긴 사례는 있었지만, 그 반대 경우는 없었습니다.
다행히 아직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하는데, 조동찬 의학 전문기자의 설명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기자>
오늘(21일) 새벽 뉴욕 타임스,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개로부터 왔다.'고 보도했습니다.
과학 저널 사이언스도 새로운 코로나의 출현을 주요 소식으로 전했습니다.
미국 오하이오·듀크대 등 공동 연구팀은 2018년 말레이시아 어린이 병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으로 입원했던 어린이 300명의 가래 샘플을 수거해 PCR 검사를 해봤습니다.
폐렴 원인이 코로나19가 아닐까, 결과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어린이 8명에게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나오기는 했는데 코로나19가 아니라 개 코로나바이러스였습니다.
개한테 장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람에게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직 걱정할 단계는 아닙니다.
개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된 어린이 폐렴 환자 8명 모두 가볍게 완치됐고,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연구팀은 경고등을 켜놔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등 사람에게 심각했던 코로나바이러스는 모두 동물에서 유래했기 때문입니다.
또 개 코로나바이러스는 진화를 잘해서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근화/한양의대 미생물학과 교수 : 개 코로나바이러스도 사람에게 어떤 폐렴이나 이런 것들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미국 학계는 이번 연구에 대해 사람이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코로나바이러스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게 확인된 것이어서 코로나 대책에 반드시 고려할 사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VJ : 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