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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성 헤로인 100배' 마약성 진통제에 빠진 10대들

<앵커>

중독성이 센 마약성 진통제를 맞은 10대 청소년들이 40명 넘게 붙잡혔습니다. 자기들끼리 사고팔기도 하고 학교 안에서 진통제를 맞기도 했는데 문제는 이런 진통제가 병원에서 처방받기가 별로 어렵지 않다는 점입니다.

KNN 황보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이 집 안으로 들이닥칩니다.

들어간 방 안, 바닥 곳곳에 알루미늄 호일과 빨대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쓰레기가 담긴 비닐 안에서는 사용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패치가 나옵니다.

[경찰 : 누구 건데요 이거? 본인 거예요? 이게 집에 왜 있어요?]

가방 안에서는 아직 사용 전인 펜타닐 패치가 쏟아집니다.

펜타닐 투약 현장인데, 놀랍게도 적발된 사람들 모두 10대입니다.

경찰이 지난해 6월부터 10달 동안 펜타닐 패치를 투약한 혐의로 붙잡은 10대 청소년만 42명에 이릅니다.

이들은 주로 이런 공원이나 공중화장실 같은 곳에서 펜타닐을 투약했는데, 학교 안에서 투약한 고등학생도 있었습니다.

처방을 받는 것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병원에 가서 아프다고 얘기하면 별다른 본인 확인 없이 처방해줬습니다.

펜타닐은 헤로인보다도 100배 정도 중독성이 강하지만, 본인 확인은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쉽게 처방받을 수 있었던 겁니다.

[개인병원 원장 : 마약성 진통소염제를 요구했을 때, 실질적으로 의료보험증을 들고 병원에 와서 진료를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으니까 본인 확인이라는 부분이 애매할 수 있는 거죠.]

일부는 처방받은 펜타닐을 또래끼리 되팔기도 했는데, 60차례 가까이 펜타닐을 구입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식약처에 제도개선을 요청했고 교육청은 청소년들의 약물 오남용 예방 교육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최진혁 KNN, 화면제공 : 경남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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