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지키는 군인들한테 부실한 밥을 준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얼마 전에 국방장관이 직접 나서서 대책을 발표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도 장병들 사이에서 불만이 끊이질 않자 장관이 13일 만에 다시 지휘관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시락에 빵 하나와 우유, 샐러드 약간, 그리고 시리얼 20개가 있습니다.
국군 지휘통신사령부 예하부대 격리 장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제보자는 "오늘 점심 식사"라며 SNS에 이 사진을 올렸습니다.
시리얼 20개는 정량 40그램에도 못 미치는데 두 살짜리 아이 밥이냐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이 제보자가 지난 10일 점심 식사라며 공개한 사진에는 콩나물밥만 있고 반찬과 국은 아예 없습니다.
육군 11사단 소속이라고 밝힌 또 다른 제보자는 밥과 국, 생선 한 토막, 방울토마토 7개가 놓여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못 먹어서 서러워 본 적이 있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서욱 국방장관이 지난 7일 전군 지휘관 회의를 통해 격리 병사도 일반 병사 수준의 배식을 보장하고 급식비 자체도 올리는 등 각종 대책을 발표했는데도 폭로가 계속 이어지는 것입니다.
결국 13일 만에 서 장관 주재로 지휘관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부승찬/국방부 대변인 : 계속해서 부실 급식 논란도 있고 하니까 그런 것도 전반적으로 살펴볼 기회가 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간 점검 차원의 회의라는 설명이었는데 추가 대책은 발표하지도 못했습니다.
말 그대로 영이 안 서는 상황.
군 안팎에서는 일선 부대의 기강 해이와 폐쇄적인 군 문화의 폐해가 속수무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