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특급전사들을 뽑겠다면서 올해 초부터 100일 동안 대회를 진행한 것이 있습니다. 달리기나 팔굽혀펴기를 해서 기준을 통과했는지 평가한 것인데, 최종 결과는 병사들의 실력과 달랐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잘 뛰고, 잘 쏘는 군인, 그 중 정예가 특급전사입니다.
3km 달리기 12분 30초, 윗몸일으키기 2분에 86개, 팔굽혀펴기 2분에 72개 등이 기준입니다.
육군은 지난 1월부터 특급전사 최고 부대를 뽑는 '헬스뿜뿜'이라는 대회를 열었습니다.
![특급전사 부대 콘테스트](http://img.sbs.co.kr/newimg/news/20210511/201549943_1280.jpg)
535개팀, 7천788명 병사가 짬을 내서 훈련에 집중했습니다.
[이대로 포기할 거야.]
100일 만에 기준을 통과해 어깨에 붙인 특급전사 견장.
[잘했다.]
몸짱 군인이 된 것은 덤입니다.
[정현교 일병/202여단 : 원래 108kg에서 지금 80kg까지 감량했는데 많이 힘들었지만 기분이 좋습니다.]
부사관학교 초급 2중대는 76명 전원이, 219여단은 65명 중 90%가, 202여단은 108명 중 85%가 특급전사 견장을 땄습니다.
그런데 최종 순위는 이대로가 아니었습니다.
35명 중 특급전사 66%를 낸 5사단 수색중대가 우승, 50명 중 특급전사가 62%인 11사단 전차대대가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심사위원 점수 70%는 기초 체력 결과로 평가했지만, 모바일 투표 30%가 결정적 변수가 됐습니다.
육군이면 모두 모바일 투표에 참여할 수 있어 인원이 많은 부대에 절대적으로 유리했기 때문입니다.
육군본부는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하고 부대 내 휴대전화 사용을 권장하려는 취지였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아쉽다고 해명했습니다.
휴대전화 변수를 세밀하게 살피지 못하면서 특급전사 대회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군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훈련영상 : 해당 부대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