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7일)에 이어 오늘도 뿌연 황사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 20배까지 치솟으면서 일부 프로야구 경기는 또 취소됐습니다.
정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헬기에서 바라본 서울의 하늘 모습, 거대한 황사 먼지에 완전히 갇혔습니다.
우뚝 솟은 롯데타워도 자욱한 먼지에 가려져 희미한 그림자만 보입니다.
휴일을 맞아 산에 오른 시민들.
하지만 산 정상에 올랐어도 주변 경치를 평소처럼 감상하기는 어렵습니다.
해수욕장에 모처럼 바닷바람을 맞으러 나온 나들이객들도 먼지에 뒤덮인 수평선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극심한 황사로 어제 취소됐던 프로야구 경기는 오늘도 일부 경기가 다시 취소돼 관중석이 텅 비었습니다.
[이우재/경기도 파주시 : 원래 어제 보는 거였는데 경기가 취소돼서 돌아갔다가 11시 경기 재예매해서 다시 왔습니다. 근데 또 그 경기가 취소돼서 정말 많이 짜증 납니다.]
중국과 가까운 경기도와 충남, 전북 서해안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공식적으로 800㎍/㎥를 넘어서면서 황사 경보까지 발령됐습니다.
5월 달 내륙에 황사 경보가 내려진 건 지난 2008년 이후 13년만입니다.
이런 고농도의 황사는 눈과 목의 점막을 자극해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특히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지난 5일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해 어제와 오늘 이틀 연속 영향을 준 황사는 지금은 더 이상 추가로 넘어오지는 않고 있습니다.
여전히 남아 있는 황사 농도는 매우 나쁨 수준이지만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농도가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내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는 대부분 해소될 전망입니다.
다만 황사가 남쪽으로 물러나고 있어서 제주도는 내일 오후까지도 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겠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이찬수, 영상편집 : 이승희, 헬기조종 : 민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