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을 딛고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내 화제가 된 일본의 수영 스타 이케에 리카코가 SNS를 통해 올림픽 반대 행동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00m 계영과 400m 혼계영 등 도쿄올림픽 여자 경영에서 2종목 출전권을 확보한 이케에는 '대표 선수를 사퇴하면 좋겠다'는 등의 메시지를 사회 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받았다고 어제(7일) 트위터로 밝혔습니다.
이케에는 "코로나19 재앙 속에 올림픽 취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은 어쩔 수 없고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고 다른 선수도 틀림없이 올림픽이 있든 없든 결정된 것을 받아들이며, 한다면 물론 전력으로, 없다면 다음을 향해 힘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썼습니다.
도쿄올림픽 유망주였던 이케에는 2019년 2월 갑자기 백혈병 진단을 받아 이 사실을 공개하고 투병 생활에 들어갔습니다.
2019년 12월 퇴원한 이케에는 도쿄올림픽을 단념하고 2024년 파리 올림픽을 목표로 운동을 재개했는데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지난달 열린 대표 선발전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극적으로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이케에의 올림픽 출전권 획득 스토리는 올림픽에 대한 반대 여론을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에게 올림픽 반대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날아들고 이케에 스스로가 이런 사실을 공표한 것은 일본 내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현지 언론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올림픽 의료진 모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 정형외과 학회가 '스포츠 의사'인증을 받은 전국 의사 4천784명을 대상으로 의료 자원봉사 참가에 관해 조사한 결과 200명 모집에 92명만 참가 의향을 표명했습니다.
어제(7일)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6천57명이 새로 파악됐습니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1천372명(29.3%) 많은 수치이고, 올해 1월 16일(7천42명)에 이어 111일 만의 최다 기록입니다.
스가 일본 총리는 결국 도쿄도 등 4개 광역자치단체의 긴급사태 기간을 이달 말까지로 20일 연장하고 아이치현과 후쿠오카에도 긴급사태를 추가로 선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7일 기자회견에서 긴급사태 연장에 관해 대국민 사과까지 했지만 "국민의 목숨과 건강을 지키고 '안전·안심' 대회를 실현하겠다. 이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제대로 준비하고 싶다"며 올림픽 개최 의사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을 지낸 우쓰노미야 겐지 변호사가 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 올린 '사람들의 목숨과 삶을 지키기 위해 도쿄올림픽 개최 취소를 요구한다'는 청원에는 만 사흘도 안 돼 25만명 이상이 동의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자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애초 지난달 결정하기로 했던 국내 관람객의 경기장 수용 여부에 관한 판단을 다음 달로 미뤘습니다.